18일에도 진도실내체육관에는 500여명의 학부모와 친지들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사고 해역의 구조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최대 관심사는 침몰한 선체 내부에 공기가 주입되누냐 여부였다.
학부모들은 침몰된 세월호 안쪽에 일명 '에어포켓'(공기가 들어찬 공간)이 있고, 이곳 아이들이 살아있을 거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다.
이에 사고발생 당일부터 "선체에 빨리 산소를 공급해 아이들을 살려달라"고 구조당국에 강하게 요청했다.
하지만 당초 전날 정오로 예정됐던 공기주입 작업이 이날 오전까지 진행되지 않으면서 학부모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학부모 대책위원회 대표들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실내체육관을 찾은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에게 공기주입과 실종자 탐색 여부를 재차 캐물었다.
하지만 오전 10시까지도 공기주입이 되지 않았다는 소식에 학부모들은 "도대체 정부가 하는 게 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과정에서 한 어머니는 "아이들을 다 죽일거냐, 어제 공기를 주입한다고 하지 않았냐"며 오열하다 쓰러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다른 학부모는 "해경 차장은 공기를 곧 주입할 거라고 하고 다른 관계자는 공기가 주입됐다고 하고 도대체 누구 말을 믿어야 하냐"며 현장 관계자들의 대응을 질책했다.
오열하던 한 어머니는 "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왔을 때 왜 박수까지 쳤냐, 아이들 물속에 넣어놓고 뭐가 좋아 우리가 박수까지 쳤냐, 이럴려고 그런거냐!"며 주저앉았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아직 놓지 않고 있다.
늦었지만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선체에 공기가 주입됐는 소식이 전해지자 체육관에서는 환호성이 울렸다.
그러나 차디찬 바닷물 속 아이들이 엄마아빠를 애타게 찾을 거라 생각하는 일부 학부모들은 식음까지 전폐하고 허공만 쳐다보고 있어, 추가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