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8일(한국 시각) 미국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 7이닝 3탈삼진 4피안타 1볼넷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팀이 2-1로 이기며 3승째(1패)를 수확했다.
특히 원정에서 26이닝 무실점 기록이다. 지난해부터 28이닝 연속이다. 지난달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애리조나전 5이닝, 31일 샌디에이고에서 7이닝, 지난 12일 애리조나에서 7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전까지 원정 4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SB네이션은 "1988년 오렐 허샤이저 이후 원정 4경기 연속 무실점은 류현진이 처음"이라면서 "올 시즌 원정 4경기 26이닝 삼진 23개를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6개만 내줬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류현진은 지난 5일 홈 개막전에서 샌프란시스코에 2이닝 만에 8실점(6자책)했다. 그러나 원정 호조로 평균자책점(ERA)은 1.93에 불과하다.
미국 권위지이자 지역지 LA 타임스는 류현진의 원정 강세에 대해 "천하무적(invincible)"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격찬했다. 이어 류현진은 오직 홈에서는 실점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신문은 "류현진의 다음 선발 등판 때는 홈 구장 다저스타디움을 개조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펴 눈길을 끌었다. 홈을 원정 구장 느낌이 나게 변장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LA 타임스는 "경기장 왼쪽 외야에 (샌프란시스코 구장의) 코카콜라 병을, 중간에 (애리조나의) 풀장을, 더그아웃에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 사인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두 각 구장들의 명물들로 류현진이 원정에서 그만큼 잘 던진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지난 시즌 류현진은 홈과 원정 모두 7승4패씩을 거뒀지만 ERA는 홈이 2.32로 원정(3.69)보다 낮았다. 그러나 올해는 정반대다. 원정에서 3승, ERA 0을 찍었고, 홈에서는 1패 ERA 27.00이나 된다.
시즌 초반이라 수치는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원정에서 강점을 보인 것은 분명히 류현진에게는 반가운 징조다. 홈이나 원정, 모두 강한 특급 투수 반열에 오를 조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