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침몰] 경찰 "'배 안에 살아 있다' SNS 모두 허위"

"실종 학생 휴대전화 300개 분석… 사고 이후 발신 기록 없어"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SNS 메시지. (자료사진)
"아직까지 생존해 있다", "○○와 함께 있다", "식당 옆 객실에 6명 있다",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남자애들이 모여 있다"

여객선 침몰 사고 이후 SNS나 인터넷 등에 유포되면서 자녀들의 생사를 몰라 피가 마르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을 더욱 애끓게 만드는 메시지 내용이다.

실종 자녀 생존의 실낱 같은 가능성이라도 부여잡고 싶은 실종자 가족들은 이 같은 내용의 SNS 메시지를 근거로 당국에 과감하고 적극적인 구조 작업을 압박하고 있다.

그런데 경찰 조사 결과 침몰한 여객선 내 생존자들이 보낸 것처럼 보이는 이들 메시지는 모두 허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17일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SNS 등에서 유포되는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여객선 침몰 사고로 실종된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휴대전화 번호 300여 개의 통화·카카오톡·문자 발신 내역을 경찰이 일일이 확인한 결과다.

경찰은 "문제의 메시지들은 지난 16일 밤 10시쯤 집중적으로 퍼졌는데 사고 직후인 16일 낮 12시 이후로는 실종 학생들 휴대전화에서는 일체의 발신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포되고 있는 메시지에 등장하는 인물 등의 실재 여부를 확인한 결과 허구로 드러난 사례도 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따라서 SNS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문자는 실종자들이 발송한 게 아니다'라는 게 경찰이 내린 결론이다.

경찰은 허위로 판명된 메시지 작성자와 최초 유포자 등을 검거하기 위해 관할 지방청에 사건을 이첩했다.

최초 유포자 등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자는 사자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을 적용해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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