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4자회담 시작...외교적 해결 전망 어두워

미국, 유럽연합(EU), 러시아,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4자 회담을 시작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안드레이 데쉬차 우크라이나 외교장관 등은 이날 오전 제네바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했다고 유로뉴스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이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으나 회담장 주변에서는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 도시 마리우폴에서 친(親)러시아계 분리주의 시위대가 현지 군부대 장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시위대 3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런 전망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안드레이 데쉬차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회담에 앞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결집한 군대를 철수하고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테러 활동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기를 바란다"면서 "특히 크림 지역이 우크라이나의 영토임을 확인받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유로뉴스는 보도했다.

이에 대해 비탈리 추르킨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16일 유엔본부에서 "일부 서방대표들이 자국민에게 무력을 사용하겠다는 우크라이나의 계획을 인정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지만 그 결과는 명백하다"면서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키예프 정부는 동남부 지역 주민들의 요구를 무시하기로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이번 제네바 회담에서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으면 빠르면 18일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대 러시아 제재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도 16일 "신규 제재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사태) 완화에 진지하게 임하는지를 주시하며 이번 회담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으며, 한 미국 고위관리는 이번 회담이 추가 제재 이전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대화하는(engage with) '마지막 시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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