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산 단원고, 전국탁구대회 우승…'눈물바다'

"친구들에게 우승 바치자"

전남 진도군 앞바다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해 수학여행을 떠났던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가운데 18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 국기계양대에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조기가 걸려있다.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학우들이 수학여행 도중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를 당한 안산 단원고의 여자 탁구팀이 17일 제60회 전국종별탁구선수권대회 여고부에서 눈물의 우승을 차지했다.

안산 단원고의 여자 탁구팀은 17일 충남 당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종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울산대송고를 3대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단원고 선수팀에는 2학년 선수 3명이 포함됐으며 대회로 인해 수학여행을 포기해 화를 면했다.

전날 준결승에서 안양여고에 3대2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던 선수들은, 경기 후 친구들의 사고 소식에 결승전 준비를 못했으나 "시합에 집중해 학우들에게 우승컵을 안겨주자"는 오윤정 코치의 설득으로 결승전에 임해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까지 경기에 집중했던 선수들은 우승으로 경기가 끝난 뒤, 다들 함께 눈물을 터뜨렸다.

오윤정 코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날 안양여고 등에 비해 객관적 전력이 뒤졌지만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 우승을 바치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경기에 했다"며 "경기 후 함께 울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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