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동부도시서 군부대 공격 시위대 3명 사망"

우크라 내무장관…"마리우폴 군부대 장악시도하다 격퇴당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 도시 마리우폴에서 친(親)러시아계 분리주의 시위대가 현지 군부대 장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시위대 3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전날 밤 약 300명의 무장세력이 마리우폴에 주둔 중인 국가근위대 부대를 공격해 경찰이 이들을 체포하기위한 작전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는 "잠정 조사 결과 부대를 공격한 시위대 가운데 3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했으며 63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그는 무장세력의 통신 장비와 러시아 통신사에 등록된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고 덧붙였다.

아바코프는 "침입자들이 화염병을 던지고 초병들에게 사격을 가하면서 부대를 공격했다"면서 "이후 부대 병사들이 경고 사격을 가했고 그럼에도 공격이 멈추지 않자 규정에 따라 경고를 한 뒤 조준 사격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뒤이어 출동한 경찰과 특수부대 '오메가' 등이 무장 세력을 격퇴했으며 경찰은 도주한 침입자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공격을 당한 부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저녁 8시께 무장한 괴한들이 부대로 몰려와 부대 지휘부에 주민들 편으로 투항하든지 아니면 부대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부대 지휘부가 투항 제안을 거부하자 괴한들의 공격이 시작됐으며 자정 무렵 이들을 격퇴하는 작전이 마무리됐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분리·독립이나 자치권 확대 등을 주장하는 친러시아계 시위대는 지난 14일부터 마리우폴의 시청 건물을 점거해 오고 있다.

하루 전엔 역시 도네츠크주 도시 크라마토르스크에서 민병대가 시위대 진압을 위해 파견된 우크라이나군 장갑차 6대를 탈취했다. 일부 장갑차들은 민병대의 투항 설득을 거부하고 도시로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네츠크주 주도 도네츠크에선 이날 동부 지역에 기반을 둔 '지역당'이 비상 전당대회를 열고 주지사 직선제 승인, 주정부의 예산 집행권 인정, 러시아어에 제2공식어 지위 부여 등을 중앙 정부에 요구하는 결의를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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