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까지만 해도 해양경찰청은 오후 12시30분쯤 침몰된 여객선 세월호에 공기를 주입해 실종자의 생존 확률을 높이는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명석 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은 "전복된 선체에 공기가 어느정도 있으면 생존 가능성이 있다"며 "공기를 불어넣어 생존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지만 선체가 크기 때문에 그 작업은 적극적으로는 안되고 있지만 시도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발표가 거짓으로 드러났다.
박준영 해수부 어촌양식국장이 이날 오후 "침몰 여객선에 산소를 공급할 수 있는 장비들이 오후 5시에 도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것.
실종자 학부모들은 "어제 밤에도 두 차례 산소 공급이 됐다고 해놓고 이게 다 거짓말이란 말이냐"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발표 현장에서 학부모들과 관계자들의 몸싸움까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당국이 정확한 탑승자와 구조자, 실종자 등 수치를 계속 변경하며 정확한 피해 상황 파악에 실패한 가운데 산소 공급 작업을 한다는 발표마저 거짓인 것으로 드러나자, 누리꾼들도 관련 기사를 SNS에 링크하며 비난 댓글들을 쏟아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믿을 수 있는 게 뭐냐' '니들 자식들이 당해봐라~ 어쩜 저리 뻔뻔한 거짓을 말 할수있어!!!' '생명이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 하는 발표마다 거짓말을 하고' '도대체 뭘 하는지' '거짓말할께 따로있지 장난치냐' '애들은 다 죽으라는 건가요... 사고난게 언제인데 여태...이래?' '그래서 왜 연기됐느냐고요' '애들에게 산소공급좀 ㅠㅠㅠ' 등 댓글들을 올렸다.
누리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전남 진도 서망항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는 소식에도 '가뜩이나 정신 없는데... 공기주입기나 보낼것이지' 등 비난 댓글들이 올라왔다.
빠른 조류 등으로 구조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히던 관계 당국은 오후 들어서는 날씨가 더 나빠져 사실상 구조작업이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선박의 침몰 앞에 보트나 튜브 따위로는 어림없다' '아이들 구할 생각이 있냐' '지금 열두시간이 지나고 이제 24시간 다 돼가는데 아직 장비도 없이 공기주입한다는 말을 떠들어대고 거기 있는 가족들 불안에 떨게하니?'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해야할거아냐' '도대체 공기주입 하는데 모가 이렇게 어려운 겁니까?' 등 비난을 계속 쏟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