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로 지난밤을 뜬 눈으로 새운 박 대통령은 이날 아침 사고 현장 방문을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을 출발해 오후 12시 30분쯤 진도 서망항에 도착해 소형 해경정에 승선, 약 5분간 인근 바다로 나가 해경경비함정에 옮겨 탔다.
민방위복에 시종일관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 박 대통령을 태은 해경경비함정은 약 40분을 달려 오후 1시 37분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은 해경경비함정 갑판으로 나와 침몰 선박을 보며 사고 상황과 구조 작업 상황에 대한 보고를 들었다.
오후 2시 30분, 박 대통령은 파도가 높이 출렁이는 상황에서도 해경경비함정에서 해경 지휘함으로 옮겨탄 뒤 조타실로 이동 김문홍 목포해경서장으로부터 구조 작업 상황 등에 대한 보고를 청취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렇게 많은 인력과 장비가 총동원됐는데 구조가 더뎌서 걱정이 많다"며 "얼마나 가족이 애타 타겠냐. 어렵고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 달라"고 구조 작업을 적극 독려했다.
또 "생존자가 있다면 1분 1초가 급하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는 한편 밤잠도 못자고 구조작업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구조요원들을 격려하면서 "구조요원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해경과 합동으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해군 관계자들을 만나 천안함 사고 당시 구조 경험이 있다는 설명을 듣고 "해군과 합동으로 해서 경험도 많아 든든하다"고 구조작업에 사기를 북돋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