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은 이날 오전 세월호 이모 선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사고 원인에 대한 강도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날 밤샘조사에서는 참고인 신분이던 이 선장은 이날 2차 소환 조사에서는 피의자로 신분이 바뀌었다.
이 선장은 목포해경에 출두한 직후 기자들에게 "유가족과 승객들에게 죄송하고 면목없다"고 말했다.
해경은 항로 궤적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해상교통관제센터를 확인한 결과 여객선의 운항속도가 사고 30분전 19노트에서 사고 당시 8노트로 급속히 줄어든 이유도 추궁하고 있다.
조기 탈출 의혹을 포함해 초동 조치가 미흡했는지 등 인재 여부와 신고 1시간여전 통신이 두절되는 등 이상 징후를 보인 부분도 조사하고 있다.
특히 해경은 승객들이 '쾅'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진술을 토대로 급선회에 따른 사고 여부 등 사고 원인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다.
해경은 이 선장과 함께 세월호에 승선했던 기관사 등 다른 핵심 승선원들도 재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경은 조사결과 혐의가 드러날 경우 이 선장 등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해경과 해양수산부, 한국선급협회와 해양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반은 이날 사고원인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합동조사반은 사고 해역에서 선박을 육안으로 관측하는 등 사고 원인을 분석할 방침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대검찰청은 17일 이번 사고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진상규명을 위해 광주지검이 총괄하는 수사대책본부를 목포지청에 설치하고 검사 13명을 배치했다.
수사대책본부는 해양경찰 등 유관 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사고 수습과 피해자 구조에 나서는 것은 물론 전문가와 실무진 등으로 구성된 감정단을 구성해 사고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소재를 밝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