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 텍사스, 짜릿한 역전승

추신수. (텍사스 레인저스 트위터)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였다.

텍사스 레인저스 타선은 '킹'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 매리너스)에 꽉 막혔다. 7회말까지 단 3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을 얻는 데 그쳤다. 8회말 레오니스 마틴의 3루타와 희생플라이로 1점을 땄지만, 9회말 시애틀 마무리 페르난도 로드니에게 3번 알렉스 리오스와 4번 프린스 필더가 잡혔다.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케빈 쿠즈마노프가 안타를 치고나가면서 불씨가 살아났다. 1-2, 1점 차로 뒤졌기에 한 방이면 역전도 가능했다. 이어 미치 모어랜드까지 볼넷을 골라내면서 순식간에 2사 1, 2루가 됐다.

론 워싱턴 감독은 조니 윌슨 대신 도니 머피를 타석에 세웠다. 결과는 유격수 땅볼.


하지만 기적이 일어났다. 시애틀 유격수 브래드 밀러가 타구를 잘 잡아놓고 주춤했다. 2루수 로빈슨 카노가 일찌감치 2루 베이스를 밟고 공을 기다렸지만, 송구가 늦었다. 덕분에 텍사스는 2사 만루의 찬스를 이어갔다.

결국 로드니가 흔들렸다. 마틴의 타석에서 포수 마이크 주니뇨가 바깥쪽 공을 요구했지만, 로드니의 강속구는 몸쪽으로 향했다. 포수는 공을 잡지 못했고,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동점이 됐다. 그리고 마틴이 끝내기 적시타를 때리면서 텍사스의 승리로 경기가 끝이 났다.

텍사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 홈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텍사스는 시애틀과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마감했고, 시즌 성적은 8승7패가 됐다.

텍사스 타선은 사이영상 출신 에르난데스에게 완벽하게 막혔다. 이날 텍사스가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친 안타는 4개. 그 중 하나를 1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32)가 때렸다.

추신수는 1회말 첫 타석은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3회말 2사 후 에르난데스의 93마일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5회말에는 삼진으로 아웃됐고, 8회말에도 찰리 퍼부쉬에게 삼진을 당했다.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추신수는 시즌 타율이 2할8푼3리로 조금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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