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불명확한 발표와 근거 없는 소문 때문이다.
17일 11시 현재 세월호 실종자는 287명.
생존 여부가 극히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이들의 생존 이야기가 불쑥불쑥 튀어나오고 있다.
이날 아침에는 배 안에 33명이 살아있다는 소식이 진도실내체육관에 퍼져 대기중인 가족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민간 잠수사로부터 전해졌다는 이 소식의 사실 유무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전날 밤에는 "살아 있다. 구조해 달라"는 카카오톡 문자메시지가 침몰한 여객선에서 전달돼 왔다고 해서 가족들이 애간장을 태웠다.
그러나 이 역시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명되고 있다.
생사 소식에 목을 매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아무리 터무니없는 이야기도 가족들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안될 걸 알면서도 될 것 같은 괜한 희망을 줘서 상대방을 더 고통스럽게 하는 ‘희망고문’일 뿐이다.
전날 전해진 정부의 잘못된 집계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이날 낮 1시 쯤 구조된 숫자를 386명으로 발표했다가 2시간 반 만에 164명으로 슬쩍 바꿨다. 결과적으로 희망고문이었다.
실낱같은 희망의 불이 꺼진 뒤, 가족들의 마음에는 숯덩이가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