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침몰] 구조된 5살 여아의 안타까운 사연

권 양 "엄마와 오빠가 구명조끼를 입히고 탈출을 도왔다"

진도 침몰 여객선. (사진=해경 제공)
지난 16일 여객선 세월호 침몰 당시 부모를 잃고 승객들에 구조됐지만 연고자와 연락이 닿지 않아 애를 태우던 권모(5) 양이 가족을 찾았다.

권 양은 구조 당시 "아빠와 엄마, 오빠와 함께 배에 탔다"고 말했지만 17일 오전까지 아직 연락이 닿지 않고 있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가족들에 따르면 권 양은 부모, 오빠(6)와 함께 세월호에 탑승했다. 권 양의 어머니와 오빠는 마지막까지도 권 양을 구하기 위해 구명조끼를 입히고 탈출을 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권 양은 간호사들에게 "엄마와 오빠가 구명조끼를 입혀 위로 밀어 올렸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양의 아버지는 서울 생활을 끝내고 감귤 농사를 지으려 제주도 귀농을 결심하고 이날 가족과 함께 이삿짐을 싣고 제주도로 이사를 가던 길이었다.

권 양의 고모는 "아이 아버지가 결혼하기 전에 제주도에서 귤 농사를 지었다"면서 "이번에 귀농을 결정하고 내려가던 길에 변을 당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우리는 얘들이 이 배에 탔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탑승자 명단에 있는 이름을 보고 다들 말문이 막혔다"고 심경을 전했다.

권 양의 할머니와 고모 등 친척들은 이날 새벽 병원에 도착해 권 양을 만났다.

친척들은 권 양이 가족들과 연락이 안된다는 사실을 알고 정서적으로 몹시 불안해 아무것도 먹지 못한다고 전했다.

권 양 고모는 "과자 두 개를 먹었는데 다 토할 만큼 몹시 불안해 하고 있다"며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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