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9시30분쯤 세월호가 침몰한 현장 약 50미터 앞까지 해양경찰 경비정을 타고 접근했다.
현장에는 해군 SSU 특수부대와 해경 특공대 잠수부를 태운 검은 고무보트 20여대가 떠 있었다.
또 해군 경비함과 해경 경비정 그리고 수척도 눈에 띄었다.
링스헬기도 상공을 오가며 부유물 등을 수색 중이다.
현재 세월호는 뒤집어진채 선수, 즉 배 앞부분 바닥을 수면위로 드러내고 있다.
잠수복을 입은 해군 특수부대와 해경 특공대들이 고무보트를 타고 뒤집어진 세월호 인근으로 이동했다.
이어 조류가 조금 약해지는 정조시간대를 이용해 바다에 뛰어들었다.
뒤집어진 세월호 바로 옆에는 해경 경비정 두척이 결박해 잠수부들에게 산소 등을 공급하고 있다.
세월호 바로 옆에는 부유물이 파도에 휩쓸리지 않도록 주황색 펜스가 길게 쳐져있다.
◈ 현장 날씨 손이 시릴 정도로 쌀쌀
기상청은 사고해역인 진도 남서쪽 22Km 앞바다의 17일 오전 기온이 섭씨 12-15도 정도 예보했다.
기자가 해경 경비정 갑판에 나와 점퍼를 걸치고 있는데도 조금 춥다고 느껴질 정도.
수온은 기온보다 더 찰 것으로 예상된다.
파도는 약 1미터로 높지 않지만 문제는 풍속과 조류 세기.
현지 바다 풍속이 5-6m/s로 예보됐지만 갑판에서 느끼는 풍속은 이보다 더 셌다.
머리카락이 마구 휘날릴 정도였다.
◈ 조류 가장 빠른 사리물때
현지 어민들은 오늘 바닷물때가 9물이라고 말했다.
통상 8물부터 10물을 사리물때라고 하는데 이 때는 조류세기가 강해 어민들도 어업에 잘 나가지 않는다.
이날은 하루 중 만조와 간조 때 들어오고 나가는 물의 양이 많아진다.
당연히 조류의 흐름도 한달 중 가장 빠를 때다.
세월호 주변에 있는 해군과 해경 잠수부들이 언제든 바닷물속에 뛰어들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류가 빨라 자칫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갈 수 있기 때문.
갑판에서 보기에 물색도 매우 흐리다.
잠수부들은 어제 물속 시야가 20cm밖에 확보되지 않는다고 했는데 육안으로 수면을 봐도 물색이 매우 하다.
빠른 조류 영향으로 보인다.
◈ 해군·해경 특수부대 잠수부들 정조시간 대 집중투입
해군과 해경 잠수부들은 물이 멈추는 정조시간대에 잠수부들을 집중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정조시간인 오전 9시에 잠수부들을 투입했던 해군과 해경은 오후 3시에도 이들을 집중 투입한다.
다만 물속에서 선체로 진입하는 문이 좁아 많은 잠수부들이 함께 들어가지 못하고 4명 혹은 6명씩 짝을 지어 선체 부유물을 치우며 진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진입속도는 좀 느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