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방송된 JTBC '뉴스9'에서 손석희 앵커는 "지난 30년 동안 갖가지 재난 보도를 진행하며 제가 배웠던 것은 재난보도일수록 사실에 기반해 신중해야 한다는 것, 무엇보다 희생자와 피해자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라며 "오늘 낮 여객 사고 속보를 전해드리는 과정에서 JTBC 앵커가 구조된 여학생에게 건넨 질문으로 많은 분들이 노여워하시는 걸로 알고 있다"며 "어떤 변명도 필요치 않다, 선임자로서 제대로 알려주지 못한 책임이 크다.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당시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후배 박진규 앵커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하는 중이며 몸 둘 바 몰라하고 있다"며 "저도 많은 실수를 했고, 지금도 더 배워야 하는 사람이다. JTBC는 오늘의 실수를 바탕으로 더 신중하게 보도에 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덧붙였다.
앞서 JTBC '뉴스특보'를 진행한 박진규 앵커는 구조된 안산 단원고 학생과 전화 인터뷰에서 "친구가 사망했다는 걸 알고 있나?"고 질문했고, 이에 학생은 떨리는 목소리로 "듣지 못했다"고 말한 뒤 울음을 터트렸다.
이에 방송 직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인터뷰 내용이 전해지면서 비난이 쇄도했고, JTBC는 보도자료를 통해 "사고 학생과 시청자 여러분께 심리적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손석희 앵커의 침묵 역시 화제가 됐다.
손석희 앵커는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백점기 교수와 전화인터뷰에서 "배의 구조상 공기 주입을 하더라도 사실상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듣고 수 초간 침묵하며 말을 잇지 못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한편 여객선 침몰 사고는 이날 오전 8시 58분경 전라남도 진도군 도조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475명이 탑승한 여객선이 조난 신고가 접수 되면서 촉발됐다. 현재까지 8명이 사망했고 179명이 구조됐으며, 실종은 288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