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들을 만나 "신규 제재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적절한 상황에 이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유럽연합(EU)·러시아·우크라이나 외교 수장이 참가하는 17일 4자 회담에 대해 "러시아가 (사태) 완화에 진지하게 임하는지를 주시하며 이번 회담에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추가 제재의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의 행동에 상응할 여러 선택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리 하프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사태 완화가 보이지 않으면 추가 제재 등의 조처를 계속해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우크라이나에서는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시위대를 정부가 진압하는 과정에서 유혈 충돌이 잇따르면서 내전 우려까지 일고 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은 동유럽에 항공과 해상 전력, 지상군 병력을 증강 배치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필립 브리들러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 최고사령관 겸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은 이번 조처가 "러시아에 대한 위협은 아니지만, 나토가 모든 동맹국을 보호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리들러브 사령관은 군사력 증강 조처에 대해 설명하고자 러시아의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합참의장)에게 16일 접촉을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수 국가가 지상군 병력 파견을 제안해 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의회 대표단이 21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지지를 표시할 예정이라고 에드 로이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