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쿵 소리나고 3분만에 45도로 기울어
- 기어 오를수도 없을만큼 기울어져
- 문을 열어도 선실이 커서 기어오를수 없고 바깥으로 나올수 없어
- 선내방송은 뒤늦게 안전조끼 입으라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4월 16일 (수)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도영 (세월호 생존자)
◇ 정관용> 이번에 어렵게 구조되신 분 한 분이 계십니다. 바로 전화 연결 되어있는데요. 여보세요?
◆ 김도영> 예. 김도영이라고 합니다.
◇ 정관용> 배에 타고 계시다가 구조되셨죠? 맨 처음에 사고라는 걸 어떻게 느끼셨어요?
◆ 김도영> 저희가 3층 맨 앞에 일반실에 있어서 소리를 느꼈어요.
◇ 정관용> 어떤 소리가 났습니까?
◆ 김도영> 쇠가 부딪치는 소리라든지, 암초에 부딪치는 소리라든지. 끼이익하고 뭐에 부딪치는 느낌의 강한 소리였습니다.
◇ 정관용> 지금 주변이 소란한데 생존자들과 진도체육관에 계시죠?
◆ 김도영> 예. 체육관에 들어와 있습니다.
◇ 정관용> 일부 인근 어민들의 증언에 의하면, 사고가 나기 1시간 전부터 배가 그 위치에 서 있었다고 하는데 정말입니까?
◆ 김도영> 그건 아니에요. 제가 그 때 깨어 있었는데, 안개가 많아서 천천히 갔어요.
◇ 정관용> 천천히 운행하다가 갑자기 쿵 소리가 나면서.
◆ 김도영> 예. 그러면서 핸들이 한쪽으로 확 풀렸어요. 그러면서 3분 정도 사이에 45도로 기운 거예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리고 맨 처음 사고가 난 후에 '그 위치에 움직이지 말고 그냥 있으세요'라고 선내 방송이 나왔다는데 맞습니까?
◆ 김도영> 맞습니다.
◇ 정관용> 그 다음에 어느 쪽으로 모이라든가, 구명조끼를 입으라든가 그런 말은 없었습니까?
◆ 김도영> 침몰하기 몇 분 전에 안전조끼를 입을 수 있는 사람은 입으라고 하더라고요.
◇ 정관용> 안전조끼 입을 수 있는 사람은 입어라?
◆ 김도영> 예, 그 전에는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했는데. 나중에 45도, 50도 되었을 때는 움직이고 싶어도 못 움직였어요.
◇ 정관용> 다행히 김도영씨는 3층 맨 앞에 계셨다고 해서 빨리 구조되신 것 같은데..
◆ 김도영> 저희들도 늦게 왔습니다. 문을 열어도 바깥으로 나올 수가 없으니까요. 선실이 커서 기어 올라올 수가 없었어요.
◇ 정관용> 그러니까 너무 기울어져 있어서 올라올 수가 없었다?
◆ 김도영> 예.
◇ 정관용> 지금 배 안에 많은 사람들이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김도영> 못 나온 분들에게 애도의 말을, 표현할 수 없는 애통한…. 300여 분 된다고 하는데….
◇ 정관용> 네. 알겠습니다. 김도영씨 여기까지 들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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