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침몰] 애끓는 부모 울리는 '정체불명' 메시지

16일 진도 해상 침몰 여객선의 실종자 가족들 사이에 '실종자들이 배 안에 살아있다'는 내용의 카카오톡과 문자메시지가 잇따라 전해지며 일대 술렁임이 일었다.


하지만 해당 카카오톡 등은 실종자 당사자에게서 발송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가뜩이나 애를 태우는 가족들의 초조함을 더했다.

안산 단원고 학생 학부모들이 모여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이날 오후 10시 48분에 실종 학생 가족 A 씨가 "'34분 전에 단체톡방으로 살아 있다고 연락 왔대'라는 내용의 카카오톡을 사촌동생으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퍼져나가면서 체육관에는 순간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A 씨의 사촌동생은 "현재 실종 상태인 또 다른 학생이 친구들과의 단체 채팅방에 '생존' 사실을 알렸다고 지인으로부터 전해 들었다"며 A 씨에게 연락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또 다른 학생이 '생존' 사실을 알렸다는 내용의 진위가 확인되지 않아 잠시 환호했던 학부모들은 곧 다시 침체된 분위기로 돌아갔다.

그리고 30분쯤 뒤 또 다른 실종자 가족 B 씨가 역시 지인으로부터 '지금 여기 배 안인데 사람 있거든, 나 아직 안 죽었으니까 안에 사람 있다고 좀 말해 줄래'라는 문자메시지 캡처 화면을 카카오스토리에서 받았다.

'생존 가능성' 메시지가 퍼지면서 학부모들이 해경 측에 "현장에 당장 잠수부를 투입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하는 등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대로 '남편이 해난구조대원인데 선체에 시신이 많다더라'는 내용의 글이나 카카오톡 메시지도 사람들 사이에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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