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침몰]슬픔에 잠긴 단원고…학부모들은 여전히 '통화 시도'

받지 않는 자식의 휴대전화에 연신 연결 시도

16일 오전 제주도 수학 여행길에 여객선 침몰 사고를 당한 안산 단원고등학교는 슬픔에 잠겨 있다.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4층 강당에 마련된 대기실에서 언론의 속보를 지켜보며 자식과 친구의 생존 소식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날 오후부터 적십자 단원 50여 명이 학부모 등을 지원하기 위해 물과 빵, 컵라면 등을 제공하고 있으나 애타게 모니터만 바라보는 학부모들은 겨우 물만 삼키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학부모 김모(여·46) 씨는 "아들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해 가슴이 메인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일부 학부모들을 오열을 터트리며 받지 않는 자식의 휴대전화로 연신 통화연결을 시도하고 있다.

모니터를 통해 시신 한 구가 추가로 발견됐다는 속보가 전해졌지만, 학부모들은 충격이 너무 큰 탓인지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진도에서는 구조자 가운데 건강에 이상이 없는 학생들이 진도에 내려간 학부모들과 함께 전세버스 5대를 이용해 귀가할 예정이다.

한편, 안산 단원고 2학년 10개 학급 남녀학생 325명과 교사 14명은 15일 오후 8시 30분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을 타고 출발,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가던 중이었다.

현재까지 경기도와 학교측이 확인한 생존 단원고 학생은 8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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