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양 작업에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3600톤급 해상 크레인이 동원된다. 평소 조선소에서 선박 블록을 조립하거나 해양 플랜트를 건조할 때 사용되는 설비다.
두 회사는 해양경찰청의 요청을 받자마자 출항을 위한 준비에 착수, 이르면 이날 오후 8시 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크레인들이 거제 조선소를 출발해 사고 해역에 도착하는 데는 적어도 36시간, 길게는 48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터그보트(접안지원선) 두 대가 앞에서 끌고, 한 대가 뒤에서 밀며 이동하게 된다.
침몰한 세월호는 국내 운항중인 여객선 가운데 최대 규모인 6825톤급이다. 삼성중공업이 국내 최대인 7000톤급 크레인을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이번 작업엔 동원되지 않는다.
현재 3600톤급 이상의 해상 크레인을 보유하고 있는 조선사는 두 회사와 현대중공업 등 세 곳뿐이다. 현대중공업은 거리가 먼 울산에 있어, 이번 동원에는 제외됐다.
3600톤급 크레인이 버틸 수 있는 무게는 최대 3130톤이다. 따라서 3600톤급 두 기가 동원된다 해도 6825톤인 세월호 인양 작업에는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사고 해역의 유속과 압력도 변수다. 1300톤급인 천안함 인양 당시에도 여러 상황 때문에 3600톤급과 2200톤급 크레인 두 기가 동원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3600톤급 크레인 두 기가 현장에 도착하면 해경 지휘 아래 동시에 작업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이 급파하는 해상크레인 '옥포 3600호'<사진>는 지난 2010년 천안함 인양 당시에도 투입된 바 있다.
두 회사는 이번 사고가 '국가적 재해' 상황임을 감안, 각각 30여 명의 전문인력도 크레인과 함께 사고 해역에 급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