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침몰] 사고 당시 여객선은 '아비규환'

3명 사망-승객 상당수 침몰 여객선에 남아 생사 '불투명'

진도 침몰 여객선 구조 작업 (목포해경 제공)
"배가 갑자기 기울더니 물이 차올랐다. 배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16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승객 유모(57)씨는 긴박했던 사고 당시의 상황을 떠올렸다.

유씨를 비롯한 부상자들은 전남 목포 한국병원 등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유씨는 "쿵하는 소리가 들린 뒤 배가 갑자기 기울었다"며 "선실 3층 아래 식당과 매점, 오락실에 있던 승객들 상당 수는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유씨는 "배가 기울면서 적재된 컨테이너가 한 쪽으로 쏠리면서 다친 승객도 많았다"고 말했다.

유씨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라'는 안내방송이 나왔지만 물이 순식간에 차오르자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구명조끼를 입고 밖으로 나와 대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또 "배가 꺾이고 적재된 컨테이너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다친 사람도 많았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제주도 여행을 위해 세월호를 탄 강모(58)씨도 사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강씨는 "1차 구조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구조됐다"며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은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였고 다행히 저는 로비에 있어 빨리 구조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구조 승객은 "사고가 나면서 물이 차오르자 학생들이 당황해 비명을 지르는 등 순식간에 여객선 안은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배가 급격히 기울면서 상당 수 승객들이 밖으로 나오는데 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까지 안산 단원고 2학년 남학생(17)과 선사 직원 박모(27, 여)씨 등 3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구조된 탑승객 중 부상자는 진도와 목포 한국병원, 해남종합병원에 이송됐으며 경상자는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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