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전향적인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백혈병 산업재해 논란은 또다시 미궁 속으로 빠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6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브리핑을 갖고 "제3의 중재기구와 관련해 반올림 등 내부 혼선이 있다"면서 "갑자기 입장을 바꿔 혼란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백혈병 논란과 관련해 반올림,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조만간 경영진의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심상정 의원과 반올림, 백혈병 유족 대표가 지난 9일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자와 가족에 대한 공식 사과 △객관적인 제3의 중재기구를 구성해 방안 마련·보상 △제3의 기관을 통해 반도체 사업장 종합진단 및 재발방지 대책 수립 등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반올림은 삼성전자의 입장 발표 뒤 지난 15일 제3의 중재기구가 아닌 직접 반올림과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성명을 발표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결국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었던 삼성전자 경영진의 공식 입장 발표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는 지난 2007년 황 씨가 사망한 뒤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 반올림이 발족한 뒤 공론화됐다.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지난해 12월 처음 본 협상을 시도했고, 올해 초에는 황 씨를 소재로 한 '또 하나의 약속'이 개봉되면서 사회적 관심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