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마라톤 추모식에 또 검은색 가방들이…'

검은색 천을 뒤집어 쓰고 맨발로 거리를 다니고 있는 용의자(사진=인스타그램 영상 캡처)
지난해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 폭탄테러 추모식 장소에서 또 폭탄으로 의심되는 검은색 가방들이 발견됐다고 지난 15일 미국 매체 뉴욕데일리뉴스 등 외신들이 전했다.

지난 15일 오후 3시쯤 미국 보스턴 보일스턴 거리에서 지난해 보스턴 마라톤 대회 폭탄테러로 발생한 수백여명 사상자들을 위한 추모식이 진행됐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 당시 부상자들, 추모 시민 수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추모식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오후 7시쯤 한 남성이 보일스턴 거리에 의심스러운 검은색 가방 두개를 놓고 사라졌다.

목격자들은 용의자가 20대 젊은 남성으로 맨발에 검은색 시스루 천을 두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커다란 검은색 가방을 메고 마스크를 쓴 남성이 "강한 보스턴"이라고 외치고 다니는 모습을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강한 보스턴"은 보스턴 마라톤 피해자들을 위한 슬로건이다.

경찰은 곧 이 남성을 체포했으며 인근 시민들을 피신시켰다. 용의자는 자신이 매사추세츠 예술디자인 대학 학생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또다른 검은색 가방이 거리에서 발견됐다. 오후 7시30분쯤 경찰은 두개의 검은색 가방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폭탄제거반 로봇을 불러 오후 9시쯤 두개의 가방을 폭파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가방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4월15일 보스턴마라톤대회 결승선에서 두개의 가방에 든 압력밥솥 사제 폭탄이 터지면서 3명이 사망, 26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당시 용의자 조하르 차르나예프(21)는 재판 중이다.

연례 행사인 보스턴 마라톤 대회는 오는 21일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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