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해군 국제관함식 취소…"말레이 실종기 수색 고려"

중국군 당국이 해군 창설 65주년을 맞아 오는 23일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앞바다에서 열 예정이던 대규모 '국제관함식'을 취소했다.

국제관함식이 취소됨에 따라 시 주석의 중국해군 창설 65주년 기념식 참석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중국 해군의 량양(梁陽) 대변인은 15일 중국 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해군 창설일을 맞아 열릴 예정이던 해상열병식(국제관함식)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량 대변인은 취소배경에 "중국은 말레이시아항공 실종기 수색작전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 수색 작전에 여러 척의 함선을 투입했지만, 아직 성과가 없고 실종자 가족들은 매우 상심해있다"며 "이런 특수한 상황과 분위기를 고려해 여러 국가가 참여하는 해상열병식을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제관함식과 함께 중국해군 창설 65주년 행사로 기획된 '서태평양 해군 심포지엄'(WPNS)과 여러 국가가 참여하는 중국 해군 주최의 '해상협력-2014' 다국적 해상연합훈련은 계획대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측도 "중국 해군사령부로부터 오늘 오후 중앙군사위원회에서 해상열병식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예정대로 한국 군함을 파견할지는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국제관함식에는 한국, 호주, 인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방글라데시 등 10개국의 함정 30여 척이 참가할 예정이었으며 우리 해군은 이 행사에 인천함(2천300t)과 문무대왕함(4천400t급)을 파견하기로 했었다.

국제관함식이란 외국 군함들을 초청한 가운데 진행하는 일종의 해상에서의 군함 사열로, '해양강국 건설'을 기치로 내건 시진핑(習近平) 체제가 중국해군의 위용을 드러내는 자리가 될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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