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 경비노동자 '절반 해고' 예정…천막 농성 돌입

28일째 파업 중인 인덕대 청소·경비노동자들은 총장실 점거 농성

서울여대 경비노동자들이 무인경비시스템 도입을 빌미로 노동자 절반을 해고하려는 학교 측의 계획에 반대하며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는 15일 오후 서울여대 정문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학교 측이 한마디 설명도 없이 CC(폐쇄회로)TV 1000개를 설치하는 무인경비시스템을 도입해 교내에서 운영중인 경비초소 13개 가운데 5개를 폐쇄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학교 측이 지난 1월부터 CCTV와 출입보안카드시스템, 종합상황실 개설 등을 추진하면서 간접고용 경비노동자의 46%인 12명을 정리해고 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CCTV로 인한 범죄와 사고예방 효과는 미미하고 오히려 설치·유지비용이 증가하는 등 비용절감 효과 역시 증명되지 않았다"며 "여대라는 특성상 보안이 더 중요하고 이화여대 역시 무인경비시스템 도입을 계획하다 철회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또 "회식에 불참하면 해고하겠다"는 협박을 듣거나 "민주노총에 있으면 해고되니 당장 탈퇴하라"는 권유를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여대는 지난해 11월 청소·경비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든 것과 관련해 갈등을 빚은 바 있다.

한편 시급 인상 등을 요구하며 28일째 파업 중인 서울 노원구 소재 인덕대 청소·경비노동자 30여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총장실 복도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노조는 "사태 장기화를 막으려면 학교와 조합 사이의 '끝장 교섭'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합의가 이뤄진 고려대, 경희대와 같은 근로 조건을 학교 측이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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