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들이 이처럼 집단행동을 한 것은 한 쿠르드계 이란인을 돕기 위해서였다.
가데르 갤러미어란 이름의 이 남자는 스웨덴 당국에 의해 추방명령을 받았으나 그의 가족과 지지자들이 공항에서 딱한 사정을 호소해 같은 비행기 탑승객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
결국 스웨덴 당국 관계자는 갤러미어를 비행기에서 끌어내 스웨덴 중부 예블레에 있는 이주민 센터로 옮겨야 했다.
갤러웨이는 이곳에서 당국에 항의하며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등 외신이 14일 전했다.
이에 앞서 갤러웨이는 수년 전에 박해를 피해 이란을 탈출해 터키를 거쳐 지난 2012년 스웨덴에 난민으로 정착했다. 그는 스웨덴 국적의 부인 파타메와 슬하에 두 아이를 뒀고 이윽고 요건을 갖춰 거주인가증을 신청했다.
하지만 외국인 이주자는 스웨덴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만 거주허가를 신청할 수 있다는 경찰 지시에 따라 인근 노르웨이로 가서 신청했으나 스웨덴 당국의 거절 통보를 받았다.
낙담한 갤러미어에게 날아온 나쁜 소식은 그뿐이 아니었다. 갤러미어가 노르웨이에 2주 동안 가있는 사이 그의 가족이 그가 없이도 살 수 있다는 게 입증된 만큼 갤러미어는 이란으로 추방돼야 한다는 스웨덴 당국의 통첩이 전해진 것.
이 때문에 갤러미어는 지난 10일 외스터순드 공항에서 스톡홀름으로 옮겨져 이란행 여객기를 탑승해야 했던 것.
이와 관련, 갤러미어를 돕는 스웨덴난민지원네트워크(FARR)의 사나 베스틴(여) 회장은 스웨덴 당국이 갤러미어건을 재검토해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FARR은 이와 함께 15일 외스터순드와 예블레에서 갤러미어를 지지하는 집회를 벌일 예정인 한편 페이스북 등을 통해 갤러미어 후원 운동을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