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환 “날 버티게 해준 건 동전 노래방”

[노컷인터뷰]4전5기 끝에 ‘슈퍼스타K5’ 준우승 그리고 데뷔 “지금 꿈같다”

무려 4년간 오디션 2차 예선 전에 탈락했다. 5번의 도전 끝에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마침내 오랜 꿈이던 가수로 데뷔하게 됐다. ‘슈퍼스타K5’는 동전 노래방에서라도 노래를 불러야만 했던 박시환에게 진짜 무대를 선물했고, 제 2의 인생을 열어줬다.

“5번 오디션에 참가하면서 앞선 4번은 탈락한 이유를 들을 수 없으니까 답답하기도 하고 속상했어요. 제 스스로 느끼기엔 실력 차이가 엄청 크진 않았던 것 같고, 간절함의 차이는 확실히 커졌어요. 나이는 먹고 있고 마지막이 아닌가 싶었거든요”

박시환은 ‘슈퍼스타K5’ 지원서에 ‘살고 싶어서 노래를 한다’고 적을 정도로 절박했다. 그런 절박함은 방송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났고 시청자들은 그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를 응원했다.

“제가 다른 참가자들보다 노래를 더 잘한다기보다 간절함이 더 커서 공감을 해주시지 않았나 싶어요. 무엇보다 시즌4 때까지는 피드백이 없는데 이번엔 심사위원분들에게 조언도 듣고 혹평도 듣고 그런 피드백을 받는 것 자체가 눈물 나게 행복했어요”

박시환은 한 마디 한 마디 새겨들었고 부단히 노력했다. 그 결과물이 미니앨범 ‘스프링 어웨이크닝’(Spring Awakening)이다.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봄’에 평생 간절히 바라왔던 가수로서의 삶을 앞두고 새로이 ‘깨어나는’ 순간의 설렘과 변신이 담겨있다.

타이틀곡은 ‘다만 그대를’로 브릿팝 기반의 미디엄 템포 팝 록이다. 애초부터 故 김광석의 ‘사랑했지만’ 후렴구의 샘플링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사랑했지만’의 원작자 한동준 또한 박시환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인정하며 흔쾌히 샘플링 제안을 수락했다.


‘다만 그대를’은 박시환의 또 다른 모습을 끄집어내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줬다면 다른 수록곡들은 박시환의 장점을 가장 잘 살렸다.

특히 ‘뒤척이다’는 박시환의 호소력이 정점으로 치닫는다. 감정 이입한 박시환의 눈물로 몇 번이나 녹음이 중단됐을 정도로 슬픈 ‘최루성’ 발라드로 감정을 극도로 절제했다 폭발시키는 박시환의 고음과 가성의 진가가 드러난 곡이다.

첫 앨범을 받아든 박시환은 “지금은 꿈같다. 내일이면 깰 것 같다”고 했다.

“노래는 계속 하고 싶었고 그 와중에 노래를 계속 부를 수 있었던 게 노래방이에요. 오락실에 있는 동전 노래방이요. 꿈에서 점점 멀어진다는 느낌이 들 때마다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건 노래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기 때문이지 않았나 싶어요”

박시환의 목소리는 좁은 공간 안에서 무수히 울려 퍼졌고 그 공간 안에서만 맴돌았다. 때문에 박시환은 자신의 노래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고 있다.

“응원해준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해요. 어떻게든 갚아나가야죠.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어요. 기쁨이나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노래에 담아 내놓았을 때 사람들이 기꺼이 앨범을 살 수 있는 그런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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