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네티즌들은 남재준 원장의 대국민 사과문 발표 후 SNS에 저마다 뉴스를 링크하며 남 원장의 '사과 아닌 사과'를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남재준 원장이 사과한다면서 보인 얼굴빛과 목소리 톤, 그리고 '사과가 아닌 선언'을 한 뒤 질문도 안받고 바로 나가버리는 태도는 그의 본심을 여과없이 드러낸 것이다"라며 "사건 이름을 '화교 유가강 간첩사건'이라고 부른 것은 증거가 거짓임에도 국정원이 옳았다는 고집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다른 네티즌은 "사과로 끝낼 일도 아닌데 선거철이 되니까 이제와서 머리를 조아리는 남재준 국정원장"이라며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남재준 원장이 사과문 발표 후 쌩~ 하고 사라지고, 최소한의 질의응답 조차 안하는 태도… 사과는 저렇게 하는 거구나"라고 비아냥 거리며 "아이들이 배울까 정말 걱정이다"고 말했다.
남 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빗발쳤다.
한 네티즌은 "남재준 국정원장이 '간첩 증거조작 사건'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겠다'고 했는데, 이미 대선개입과 NLL회의록 무단공개로 본인 자체가 잘못된 관행의 주인공"이라며 "부하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은 "남재준 원장은 비겁하다"면서 "진짜 사과는 물러나는 것이다"고 말했다.
남 원장의 국정원 개혁과 관련해서도 네티즌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한 네티즌은 "남재준 원장이 엄격한 자기통제 시스템을 구축해 국민의 신뢰를 구축하겠다고 했는데 국정원은 자기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미 질리도록 보여줬다"며 "남 원장이 물러나고 외부 통제로 국정원을 개혁하지 않으면 국민이 아닌 정권의 정보기관으로 살 것이다"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은 "남재준 원장이 증거조작 책임질 일은 아니다"라고 주장하면서도 "국정원 조직을 철저하게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 원장은 15일 오전 서울 내곡동 국정원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중국화교 유가강(유우성씨의 중국식 이름) 간첩 사건과 관련해 증거서류 조작 혐의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것을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위를 책임지는 정보기관으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해 왔으나 일부 직원들이 증거위조로 기소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원장으로서 참담하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