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세르게이 타루타 도네츠크주(州) 주지사가 안전을 이유로 정확한 소재를 알리지 않은 채 사실상 은신하고 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의 통제력이 거의 없어진 동부지역의 상황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타루타의 대변인은 “주지사는 전시상황에 걸맞은 작전본부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으나 안전상의 이유로 정확한 위치는 밝히지 않았다. 주정부 청사가 친러 시위대에 점거되면서 직원들은 호텔이나 집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을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타루타 주지사는, 최대 철강그룹 ISD의 이사회 의장 출신으로 우크라이나 과도정부에 의해 지난달 초 임명됐다.
도네츠크 경찰청장인 안드레이 안소노프는 최근 친러시아계 무장세력을 상징하는 검은색과 오렌지색 리본을 옷에 달고 나타났다. 친러시아계 시위대에 의해 쫓겨난 전임자의 뒤를 이은 안소노프는 지난 11일 경찰본부 앞에 모인 시위대와 만난 자리에서 “나는 명령을 받는다”면서도 “국민을 지지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로이터는 친러 시위 진압에 나선 일반 경찰관들도 중앙정부의 지시를 따를 것이냐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 측 대변인은 “중앙정부 당국자들이 여전히 동부지역에 머물며 통제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자세한 설명은 거절했다.
인구 435만 명의 도네츠크주는 우크라이나계가 56.9%, 러시아계가 38.2%로, 크림반도(러시아계 58.5%, 우크라이나계 24%, 타타르계 12%)를 제외하고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계 비율이 가장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