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비 유엔 조사위원장 "北인권, 6자회담서 다뤄야"(종합)

"6자재개 아직 불투명…당장은 안보리 논의 집중"

마이클 커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위원장은 14일(현지시간) "앞으로 북핵 6자회담이 열린다면 북한 인권문제를 당연히 의제로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커비 위원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북한인권 세미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과의) 모든 대화와 토론의 기회에 북한 인권문제를 다뤄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커비 위원장은 그러나 "현재로서는 6자회담이 열릴 지가 불투명하다"고 전제하고 "당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논의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유엔 안보리는 오는 17일 커비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인권조사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비공개회의를 열어 북한 인권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세미나에서 커비 위원장은 "안보리가 북한 인권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는게 마땅하다"며 "상임이사국 5개국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해야 하며 밀실 뒤에서 외교적 타협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커비 위원장은 "일각에서는 북한 김정은 정권의 인권유린 행위를 '제노사이드'(genocide)로 봐야 한다는 견해도 제시되고 있다"며 "그러나 제노사이드는 민족과 인종, 종교와 관련해 집단 학살을 가하는 행위인 반면에 김정은 정권의 인권탄압은 당과 수령에 대한 정치적 입장과 관련돼 있어 제노사이드의 정의와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달 발간한 북한 인권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 보고서는 한국인을 위한 것"이라며 "보고서가 한국어판으로 조속히 번역돼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가 조사보고서를 발표한 날 영국 BBC와 미국 CNN, 카타르의 알 자지라 방송 등은 첫머리 뉴스로 북한인권 문제를 다뤘지만 한국에서는 다섯 번째 뉴스에 불과했으며 건물붕괴 사고 소식이 더 비중있게 취급됐다"고 한국 언론의 보도태도에 불만을 표시했다.

커비 위원장은 지난달 17일 스위스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인권위 회의에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조사결과를 최종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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