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비싸지나…시들음병 확산 비상

유엔 세계식량기구(FAO)는 14일(현지시간) 아시아에서 아프리카, 중동지역으로 바나나 시들음병이 확산되면서 바나나 작황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FA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저개발국가들에서 가장 중요한 4대 작물중 하나인 바나나의 생산과 수출이 시들음병으로 인해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FAO의 식물병리학자인 파질 두순셀리는 "전세계 바나나 작황의 상당한 손실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바나나 생산 및 무역을 촉진하기 위한 단체인 '세계 바나나 포럼'의 지안루카 곤돌리니 총무는 바나나 시들음병의 확산이 적도지역에 위치한 많은 국가들의 고용 및 정부 세수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바나나에 확산되는 파나마병의 변종인 TR4는 바나나 나무의 뿌리를 공격하는 곰팡이균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바나나 수출품종인 캐번디시 품종에 치명적이다.

FAO는 이 균이 지난 20년 간 동남아시아 바나나 산지들의 작황에 큰 손실을 초래한데 이어 최근에는 요르단과 모잠비크에서도 보고됐다고 밝혔다. FAO는 그러나 콜롬비아와 에콰도르 등과 같은 세계 최대 바나나 수출국들로는 아직 확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세계 산지들에 바나나 시들음병이 확산함에 따라 바나나 가격도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9일 미국 노동통계국의 자료를 인용, 지난 2월 바나나의 미국내 소비자 가격은 파운드당 59.9센트로, 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작년 10월의 56.6센트에 비해 2.2%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에콰도르의 바나나 수출 가격도 지난 3월 톤당 966.85달러로 18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 1950년대에도 또다른 파나마병 변종이 당시 주된 재배종이던 그로미셸품종에 큰 타격을 주면서 재배품종이 캐번디시 품종으로 대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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