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의 변신 선언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올게요"

신인상을 받은 LG 김종규가 변신을 선언했다. (자료사진=KBL)
김종규(23, LG)에게 첫 챔피언결정전은 말 그대로 아팠다. 4차전부터는 자신을 버려두는 모비스 수비에 자존심도 상했다. 게다가 챔피언의 자리까지 눈앞에서 놓쳤다. 다음 시즌 개막까지 남은 시간은 6개월 남짓.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까지 있어 더욱 바쁠 김종규지만, 다음 시즌에는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는 각오로 가득한 김종규다.

김종규는 14일 신인상을 수상한 뒤 "우리가 꿈꾸고 목표로 이루고자 했던 것은 이루지 못했지만, 정말 재미있고 기억에 남을 시즌이었던 것 같다"고 짤막한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이내 "이번 챔프전에서 느낀 것을 잊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다음 시즌에는 이번 시즌과 다른 모습으로 임하겠다. 그래야만 할 것 같다"면서 "너무 많은 것을 느껴서 뭐부터 말해야 할지, 고쳐야 할지 모르겠다. 크게 느꼈던 것은 웨이트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시즌이 끝난 지 얼마 안 됐고,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것부터 바꿀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랬다. 김종규는 챔프전 동안 엉덩이와 힘으로 밀고 들어오는 모비스 함지훈 수비에 애를 먹었다.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과 리카르도 라틀리프에게도 힘에서 밀렸다. 중거리슛 같은 기술적인 부분보다 가장 절실하게 느낀 부분이다.

김종규의 프로필상 몸무게는 95kg.

외국인 선수들이 득실대는 골밑에서 버티기엔 다소 가냘픈 체격이다. 김종규가 흔히 말하는 '벌크업'을 하려는 이유다.

특히 챔프전 내내 부모님과 연락도 못했다. 아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한 부모님의 선택이었지만, 김종규는 속으로 울었다. 그래서 더 이를 악물고 2014-2015시즌 준비에 들어갈 생각이다.

김종규는 "그걸로 스트레스를 받을까 챔프전에서 전화도 못하셨다. 부모님께 정말 죄송하다.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다음 시즌 목표도 똑같이 우승이다. 물론 팀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시즌 아픔이 너무 커서 꼭 하고 싶다. 다른 것으로 또 아픔을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이번 아픔은 다시 느끼고 싶지 않기에 스스로 변하려고 한다.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규는 이제 프로에서 1년을 뛰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 1년 동안 다른 동기들은 하지 못한 경험도 했다. 그 경험은 분명 김종규에게는 약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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