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는 지난 8일 총리관저에서 후 전 총서기의 장남인 후더핑(胡德平) 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상무위원을 비공개리에 만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회동은 후씨가 총리관저를 방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면담했을 때 면담 시간 전후에 이뤄졌다고 아사히는 소개했다.
아베 총리는 같은 태자당(太子堂·혁명원로 자제그룹) 출신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친분이 있는 후 씨를 통해 중일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에 적극적인 입장을 전했을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후 씨는 지난 8일 아베 정권의 실세 중 한 명인 스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을 만났다. 당시 일본 정부는 아베 총리와 후 씨의 면담 사실은 공개하지 않았다.
후 씨의 일본 방문은 일본 외무성의 초청에 의한 것이지만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양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15일이 사망 25주기인 후야오방 전 총서기는 1987년 민주화와 인권을 요구하며 전국 각지에서 벌어진 학생시위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이유로 실각한 뒤 1989년 세상을 떠난 '비운의 정치지도자'다.
이와 함께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자민당 부총재가 회장을 맡은 일중우호의원연맹은 다음 달 4일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베이징에 대표단을 파견, 시진핑 지도부와 회동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NHK가 보도했다.
고무라 부총재는 이번 방중을 통해 중일 정상회담의 실현을 위한 환경 정비를 도모한다는 생각이라고 NHK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