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대인시설 총기사건 희생자는 비유대인 가족"

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캔자스주 오버랜드 파크시에 있는 유대인 공동체 시설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희생자 3명 중 2명은 유대인이 아닌 외조부와 손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CNN 방송과 지역지 캔자스시티 스타는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KKK(쿠클럭스클랜)의 전직 지도자인 프레이저 글랜 크로스(73)가 유대인 공동체 시설 주차장에서 난사한 총에 부근에 있던 윌리엄 루이스 코퍼런(69)과 그의 손자 리트 그리핀 언더우드(14)가 목숨을 잃었다고 14일 전했다.

둘은 비유대인으로 이곳에서 열린 고등학생들의 노래 경연대회인 'KC 슈퍼스타'의 오디션을 보러왔다가 참변을 당했다.


한꺼번에 아버지와 아들을 하늘로 보낸 비운의 여성 민디 코퍼런은 "내가 작은아들의 라크로스 게임을 지켜보느라 아버지가 대신 큰아들을 데리고 오디션에 갔다가 둘 다 희생당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즉사한 윌리엄은 캔자스주 리우드에 있는 미국연합감리교회 소속 부활의 교회에서 활동한 신앙인으로 오클라호마주에서 오랫동안 가정의학 전문의로 지내다가 2004년 딸 가족과 함께 지내고자 캔자스시티로 이주했다.

병원에서 숨진 손자 언더우드는 고교 1학년으로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녀 노래 부르기를 즐겼고 작년 가을 뮤지컬에도 출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디 코퍼런은 외할아버지와 손자가 캠핑과 사냥도 늘 같이 다니며 화목하게 지냈다며 "둘이 천국에서 함께 있을 것"이라고 오열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주차장에서 약 1.6㎞ 떨어진 양로원에서 사망한 세 번째 희생자는 테리 르마노로, 아이 둘을 둔 기혼여성이자 전문 작업치료사다.

이 여성의 유대인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수사 당국은 미국 미주리주 출신인 용의자 크로스가 반유대주의 성향의 증오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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