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진보 성향 웹사이트 영구 폐쇄

사우디아라비아 법원이 이슬람 가치에 반하는 게시물을 올렸다는 이유로 한 진보 성향 웹사이트의 영구 폐쇄를 명령했다고 중동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가 14일 보도했다.

제다 일반법원은 웹사이트 '프리 사우디 리버럴스'(Free Saudi Liberals)의 편집자 라이프 바다위가 이슬람 가치에 반하는 자유 사상을 전파한 죄로 징역 7년에 태형 600대를 선고받은 지 9개월도 채 안 돼 이같이 명령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해당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법원의 명령에 따라 영구히 접속을 차단합니다'라는 메시지만 뜬다.


바다위는 사우디에서 종교의 역할에 대해 토론하기 위해 2012년 이 웹사이트를 만들었다가 같은 해 6월 사이버 범죄 혐의로 체포됐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이 웹사이트는 사우디 최고 종교지도자인 '그랜드 무프티(이슬람 율법해석 최고 권위자)' 등 종교계 고위 인사들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도 게재한 바 있다고 게재한 바 있다.

국제 인권단체와 사우디 국내 활동가들은 이번 조치와 관련, 사우디 당국이 정치·종교·사회계의 반체제 인사들을 엄격히 단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우디 정부는 이 같은 주장을 부인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슬람 종주국인 사우디는 엄격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따르고 있다.

판사들은 성문법이나 판례보다는 종교 율법에 대한 자신들의 해석에 근거해 판결하는 경우가 많다.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 국왕은 2007년부터 사법 개혁을 추진했으나 법무부와 사법부 보수 세력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고 현지 변호사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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