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할 때의 평가등급은 B등급(판단하기 어렵다)을 기준으로 상위 3단계와 하위 3단계, 즉 A+, A, B+, B, B-, C, D 등 7단계로 나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B등급 이하가 하나라도 나오면 무조건 탈락이라는 점이다."(178쪽)
극심한 취업난의 시기, 대기업에 입사하기는, 그 중에서도 삼성의 관문을 뚫기는 낙타 바늘구멍 통과하기 만큼이나 어렵다. 삼성 입사시험을 '삼성 고시'라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간 '삼성은 독종을 원한다'는 26년 간 삼성에서 근무하고 10년간 입사 면접위원으로 활동했던 저자가 쓴, 삼성 입사를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종합 안내서이다.
저자는 1986년 삼성전기에 입사, 26년 동안 기획팀과 인사팀에서 근무했다. 인사팀에서는 평가제도, 보상제도 등 성과주의 인사제로를 설계하고 적용하며 기업문화의 뼈대를 만들었다. 인재개발센터장 시절에는 교육제도의 혁신과 함께 200회가 넘는 강의를 통해 '회사는 나의 인생을 담는 그릇'이라는 비전을 전파했다. 부장 5년, 임원 5년 동안 삼성 면접위원으로 활동했다.
책은 SSAT, 에세이, 면접 등 삼성 입사에 필요한 실무를 아우른다. '삼성은 독종을 원한다' 'SSAT에 숨겨진 이야기' '삼성 에세이 작성 가이드' '삼성 면접에 숨겨진 이야기' 등 모두 4장으로 된 책에는 입사지원서 작성 포인트, 최종 합격자의 에세이 작성 사례, 임원면접의 포인트, 삼성 면접의 질문리스트 등 삼성 입사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실제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대거 포함하고 있다.
책의 120쪽 '성공 면접의 열쇠, 에세이' 대목을 한번 들여다보자. "면접위원은 지원자의 자료를 면접일 이전에 자세히 읽어볼 수가 없다. 인사팀이 면접일 전에는 지원자의 자료를 미리 보내주지 않기 때문에 면접위원은 면접 당일, 면접장에 가서야 노트북에 들어있는 자료를 잠시 볼 수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에세이는 면접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면접위원이 질문거리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자료이기 때문이다. 에세이 작성 시 공통적으로 중요한 점은 자신이 지원한 기업 및 직무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또 그러한 직무에 자신의 성격과 직무 능력이 얼마나 잘 맞는지를 제대로 표현하는 것이다."
저자는 대기업 취업문을 두드리는 젊은이들에게 '작은 T자형 인재'가 되라고 권한다. T자형 인재라는 말이 있다. 인문학 열풍 속에 전공에 관계없이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하지만 저자는 이 경지는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단순 암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히려 전공과 가까운 지식을 충분히 공부한 '작은 T자형 인재'가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는 데 능하며, 실무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인다고 강조한다.
책은 꿈의 기업, 하지만 누구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미지의 기업 삼성의 문화와 정서, 원하는 인재상을 익히고 입사성공 전략을 세울 수 있는 실속있는 길라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