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겨울 작가는 전북 완주 초남이(초남리) 마을에 있는 유항검(아우구스티노, 1754-1801) 생가를 찾아 초기 한국 천주교 포교와 박해의 역사를 더듬었다. 그로부터 소설의 전5권 중 2권이 탈고되기까지 4년이 흘렀다.
'호남 최초의 천주교도'로 알려진 유항검과 그 일가가 소설의 중심축이다. 유항검은 진산사건으로 최초의 순교자가 된 윤지충과 더불어 초대 조선천주교회의 핵심인물이었다. 권철신·권일신 형제를 통해 천주교 교리를 접한 그는 이승훈으로부터 세례를 받은 뒤 주문모 신부를 전북 완주 초남이로 초대해 포교에 힘쓰는 등 천주교 발전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하지만 1801년(순조 1) 신유박해의 거센 회오리가 초남이를 덮치면서 '사학(邪學)의 괴수'로 낙인 찍혀 성직자와 신도 수백 명과 함께 모진 고문을 당한 끝에 처형 당한다.
소설은 조선 정조 이후 본격화한 노론세력의 천주교 박해를 정치적 관점에 무게중심을 두고 풀어나간다. 정치적 변방이었으나 천주교 포교의 중심이던 전라도 전주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특정 인물 중심의 영웅사관을 지양하고 '불멸'(영생)하고자 하는 두 세력을 대척점으로 다양한 인물군상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불멸'에서 '새로운 하늘'을 짓밟았던 '주자의 하늘'은 일제강점기에 민족을 반역하고 살아남아 오늘날 민족을 양단한 '이념의 칼'을 남용하여 시대와 역사 그리고 민심을 농단하면서 '새로운 하늘'의 기운을 짓누리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18,19세기 조선을 얘기한 '불멸'은 오늘날 우리의 얘기이기도 하다."(문정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