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종(LG)은 14일 열린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LG를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만큼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2010-2011시즌부터 프로농구에 합류한 문태종은 전자랜드에서 세 시즌을 뛴 뒤 LG로 이적했다. 그리고 이적 첫 해 54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13.54점, 4.0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LG의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전자랜드에서는 우승과 거리가 있었던 탓에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도 MVP를 놓쳤지만, LG의 우승과 함께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설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문태종의 활약은 눈부셨다. 9경기에서 평균 15점을 넣었다. 특히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은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문태종에게 쉬운 슛을 준 것은 아니다. 그 선수가 타짜"라고 말할 정도.
특히 문태종은 LG와 1년 계약이 끝나면서 다시 FA로 풀린다. 물론 LG와 재계약 가능성이 높지만, 서른 아홉의 나이에도 여러 팀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형 문태종에 앞서 동생 문태영(모비스)은 챔피언결정전 MVP를 받았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14.8점 기록한 문태영은 챔피언결정전에서 한층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22.17점을 올렸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형 문태종보다 앞섰고, 모비스의 우승과 함께 MVP를 수상했다.
문태영 역시 LG에서 뛰던 세 시즌 동안은 MVP와 거리가 있었다. LG의 성적이 썩 좋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모비스로 이적해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거머쥐었고, KBL 데뷔 5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 MVP라는 값진 결과를 일궈냈다.
또 문태종과 문태영은 베스트 5 포워드 부문에 나란히 선정됐다. 어머니가 지켜보는 가운데 나란히 시상대에 올라 기쁨은 배가 됐다.
귀화 혼혈 선수들이 처음 코트를 밟은 것은 2009-2010시즌이다. 문태영이 전태풍(KT), 이승준(동부) 등과 함께 먼저 프로농구에 발을 딛었고, 형 문태종은 1년 뒤 홀로 한국에 들어왔다. 그리고 귀화 혼혈 선수 제도가 생긴 지 5년 만에 문씨 형제가 프로농구를 지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