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레히 대표는 13일(현지시간)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 연료 공급을 위해 자국의 나탄즈 농축시설을 활용할 경우 연간 3만 개의 새로운 원심분리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이란 파르스 통신에 말했다.
이런 언급은 이란과 'P5+1'으로 불리는 주요 6개국 협상 대표들이 지난 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을 풀기 위한 협상을 한 지 며칠 만에 나온 것이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의심하는 국가들은 이란의 원심분리기 보유 수와 성능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해왔다. 반면 이란은 민간 목적을 위해 핵 능력을 보유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에 쓰이는 원심분리기를 현재 약 1만9천 개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1만 개는 제1세대 것이다.
이란은 지난해 11월 제네바 합의에서 일부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기로 했으며 대신 국제사회는 이란에 대한 제재 수위를 일부 완화하고 추가 제재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이란은 제네바 합의에 따라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 수를 늘릴 수 없게 돼 있다.
하지만 이란은 지난 2월 기존 원심분리기보다 15배의 성능을 보유한 차세대 원심분리기를 개발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란에서는 러시아가 건립한 부셰르 원전이 지난 2011년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부셰르 원전은 연간 1천 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란은 그동안 러시아가 제공해온 핵연료 대신 자국에서 생산한 연료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란은 지난해 11월 합의에 따른 합의 내용을 6개월간 이행하고 늦어도 1년 안에 최종적인 합의를 주요 6개국 대표들과 도출하기로 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