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그룹은 1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프로축구단 창단을 공식 발표하고 창단 의향서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제출했다.
과거 실업축구의 최강자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던 '이랜드 푸마'를 운영했던 이랜드그룹은 이번 축구팀 창단을 통해 1995년 12월 창단한 수원 삼성 이후 19년 만에 프로축구에 뛰어든 기업이 됐다.
이랜드 프로축구단은 2014년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구성을 마무리하고 잠실종합운동장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해 2015년 K리그 챌린지의 열한 번째 팀으로 합류한다는 계획이다. 1천만명의 엄청난 인구에도 불구하고 FC서울이 독점했던 수도 서울의 막대한 축구 인프라를 통해 창단 첫해 평균 관중 1만명과 K리그 챌린지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6대 사업부문에 250여 개 브랜드를 보유한 만큼 다양한 그룹이 보유한 콘텐츠와 프로축구단의 결합을 예고한 이랜드그룹은 5년 이내에 축구단이 자립, 운영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창단 후 2년 안에 K리그 클래식 승격, 3년 이내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등 구체적인 목표를 위해 자립형 모델이 구축되기 전까지 과감한 투자도 약속했다.
무엇보다 이랜드그룹은 팬을 구단 운영의 중심에 두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당장 다음 달부터 팬 포럼을 열어 구단 명칭과 엠블럼, 대표 색상 등 창단 과정에 상당 부분을 공모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과거 이랜드 축구단이 종교적인 색채로 일부 팬들의 반감을 샀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하지만 축구단 사장으로 내정된 박상균 이랜드그룹 대표이사는 축구단의 창단을 발표하며 "그룹의 종교적인 색채와 축구단 운영은 무관할 것이다. 철저하게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