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지난 3년간 월마트에 부과한 벌금은 980만 달러(한화 101억원)에 달한다.
월마트는 2006년 충칭(重慶)에 중국 첫 매장을 연 뒤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판매하거나 가격 정보를 잘못 제공하는 등의 문제로 수십 차례 적발돼 벌금을 맞고 영업정지를 당해왔다.
월마트는 제품 감독 수준을 높이며 이에 대응하고 있지만 식품제조업체가 아닌 유통업체에 책임을 물리는 것이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월마트는 최근 중국식품약품관리국에 식품 제조업체 감독을 강화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WSJ는 "월마트의 반격은 (중국에서) 머리를 낮추는 안전한 전략에 반하는 것"이라며 "월마트가 서구 기업으로서는 드문 일을 하고 있다"고 평했다.
중국은 2008년 멜라민 분유 사태 이후 식품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했으며 지난해 9개 부서가 나눠 맡고 있던 기능을 통합해 중국식품약품관리국을 신설했다.
그러나 관련법규가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는데다 중국의 유통업체들은 단속에 걸리거나 벌금을 부과받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게 월마트의 불만이다.
미국 농업계 역시 중국이 지난해 11월부터 미국산 옥수수 수입을 거부하고 있어 타격을 입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중국에 수출된 미국 옥수수는 17만1천t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85% 급감했다. 미국 업계에서는 중국으로 수송됐다 퇴짜 맞은 옥수수가 145만t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미 전국곡물사료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거부로 인한 곡물 회사의 손실은 4억2천700만 달러에 이르며 수억 달러의 농가 손해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산 옥수수 수출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12%에 지나지 않지만 중국은 2008년 4만7천t에서 2013년 500만t으로 수입량을 대폭 확대하며 주요수입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이 제시하는 '퇴짜' 사유는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이다. 중국은 일부 GMO 수입을 허용하고 있긴 하지만 승인에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다 미승인 GMO가 한 톨이라도 포함돼 있으면 관세청이 전량을 수입 거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옥수수가 풍년이었던 중국이 GMO를 핑계 삼아 미국산 옥수수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개리 마틴 북미곡물수출협회 회장은 "미국이 중국 시장에 옥수수를 공급할 수 없다면 피해가 매우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