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ICAO와 블랙박스 조사 주체 논의중"

말레이시아 정부가 남인도양 실종 여객기 수색에서 블랙박스가 발견되면 누가 조사 주체가 돼야 하는지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논의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교통장관 대행은 13일 기자들에게 압둘 가니 파타일 법무장관이 영국을 방문, ICAO 및 다른 전문가들과 블랙박스를 회수하면 누구의 관리하에 조사해야 하는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ICAO와 관련 전문가들이 블랙박스가 발견되면 국제법과 말레이시아 국내법에 따라 블랙박스의 관리·조사 주체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종된 보잉 777기는 말레이시아항공(MAS) 소유로 말레이시아에 등록돼 있으며 ICAO는 사고 조사를 항공기 등록 국가가 맡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말레이시아 야권 등에서는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국제 위원회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아흐마드 샤베리 말레이시아 통신멀티미디어장관은 실종된 여객기가 레이더 상에서 사라지기 직전 부조종사 휴대전화의 발신 신호가 잡혔다는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는 "모든 관련 기관에 정보를 요청한 결과 부기장의 휴대전화에서 신호 발신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런 보도는 수사를 어렵게 하고 혼란을 줄 수 있는 만큼 더 책임감 있게 행동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현지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지난 12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필사적인 구조 전화'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실종기가 레이더망에서 사라지기 직전 부조종사 파리크 압둘 하미드(27)의 휴대전화 발신 신호가 잡혔다고 보도했다.

한편 남인도양 실종기 수색을 총괄하는 호주 합동수색조정센터(JACC)는 블랙박스 추정 신호가 지난 8일 이후 포착되지 않는 가운데 이날 항공기 12대와 선박 15척이 서호주 퍼스 북서쪽 2천200㎞ 해역 4만7천644㎢에서 수색을 계속한다고 밝혔다.

호주 해군 오션실드호와 영국 해군 에코호, P-3 오리온 정찰기 등이 블랙박스 신호 탐지에 주력하고 있으나 신호 발신기 전지의 예정수명(30일)이 일주일 이상 지나 블랙박스가 작동을 완전히 멈추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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