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는 13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서 WHO 내부 문건을 인용해 이 기구가 전자담배를 담배규제기본협약(FCTC) 분류에서 담배로 규정하려 한다고 전했다.
FCTC는 WHO가 채택한 국제협약으로 국제사회의 담배공급과 수요를 감소시키기 위한 담배 규제 정책의 기본틀이다. FCTC 웹사이트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176개국이 가입했다.
문건에 따르면 하이크 니코고시안 FCTC 사무국장은 최근 열린 한 회의에서 전자담배가 흡연을 만연시키는 새로운 창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는 것이다.
니코고시안 국장은 이어 전자담배로 인한 위협에 더 많은 관심이 기울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회의 참석자들은 전자담배가 담뱃잎으로 만든 니코틴을 함유한다면 전자담배도 FCTC의 담배 제품으로 간주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의에는 WHO의 세계 6대 지역 대표들이 참석했다.
상당수 전자담배 업체들은 담뱃잎에서 니코틴 용액을 만들어 전자담배 이용자가 증발되는 니코틴을 흡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와 같이 광고 금지와 공공장소에서의 흡연 제한, 담뱃세 부과 등의 조치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전자담배의 급속한 성장세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투자기관 캐나코드 제누이티에 따르면 세계 전자담배 매출은 지난 2008년 2천만달러에서 지난해 30억달러(약 3조1천억원)로 늘어났다.
전자담배 판매량이 급증하자 전자담배를 둘러싼 논란도 증폭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전자담배가 흡연자의 대안으로 떠올랐다고 하지만 반대론자들은 오히려 흡연층을 증가시킨다고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