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남성 '나는 괴롭힘가해자' 글귀들고 거리 선 사연

장애이웃 학대에 '이색 처벌'…당사자는 "판사가 인생 망쳐" 불만

장애를 지닌 이웃 주민을 학대한 미국 남성이 법원으로부터 "나는 괴롭힘(bully) 가해자"라는 글귀를 들고 길거리에 5시간 동안 있으라는 '벌'을 받았다.

미국 오하이오주 사우스 유클리드 시법원의 게일 윌리엄스-바이어스 판사는 최근 이 지역 주민 에드먼드 아비브(62)에 대해 이런 처벌을 내렸다.

아비브가 법원 명령을 이행하기 위해 길거리에 나선 것은 13일(현지시간) 오전 9시께.


윌리엄스-바이어스 판사가 아비브를 위해 "나는 괴롭힘 가해자입니다"로 시작하는 글귀를 손수 작성해 줬다. "나는 장애아들을 괴롭히고, 나와 다른 이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고백하는 내용이었다.

아비브가 이날 판지에다 손으로 쓴 글귀를 들고 있는 동안 지나던 운전자들이 그를 향해 경적을 울려댔고, 행인들이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아비브가 이런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은 이웃 주민 샌드라 프러의 가족을 15년간 괴롭힌 사실이 인정됐기 때문이다.

발달장애가 있는 흑인 자녀 2명을 입양해 키우는 프러는 아비브가 자신들에게 인종적으로 모욕적인 발언을 했고, 수차례 침을 뱉기도 했다고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에서 주장했다.

아비브는 몸이 불편한 프러의 친아들 소유 차량에 개 배설물을 던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혐의를 부인했으며 "판사가 내 인생을 파괴했다. 불공평하다"며 판결에 불만을 표시했다.

윌리엄스-바이어스 판사는 이와 더불어 아비브에게 15일의 구류형과 분노조절 강의 수강, 사과문 제출 등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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