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국립재난관리청(Onemi)은 13일(이하 현지시간) 산불이 전날 오후 발파라이소 시 외곽의 라 폴보라 지역에서 시작됐으며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간지 엘 메르쿠리오 등 칠레 언론은 산불로 지금까지 최소한 11명이 사망하고 가옥 500여 채가 불에 탔다고 전했다.
또 뜨거운 재가 시내에 내려앉으면서 특히 어린이와 노인들의 호흡 곤란 증세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여자 죄수 200여 명을 포함한 5천 명 이상이 대피했다.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발파라이소 시 일대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했으며 군인들을 동원해 주민 대피를 돕도록 했다.
수도 산티아고에서 북서쪽으로 120㎞ 떨어진 발파라이소 시의 인구는 25만 명이다.
시 당국은 "지금까지 본 것 가운데 최악의 화재"라면서 "불길이 시내로 옮겨붙으면 대규모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발파라이소 시의 중앙에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도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