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감독은 "불펜 투수들이 1이닝씩을 잘 막아주면서 이길 수 있었다"면서 "전체적으로 팀 불펜이 지난해보다 한층 더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SK는 선발 울프가 4⅔이닝 만에 물러났지만 2-2 동점에서 이후 불펜진이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특히 마무리 이전까지 필승조가 맹활약했다. 울프 이후 진해수(1⅓이닝)-윤길현(1⅓이닝)-박정배(⅔)가 8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이들의 호투 속에 SK는 9회 결승점을 뽑았고, 마무리 박희수가 1이닝을 든든하게 지켜 3-2로 이길 수 있었다.
반면 삼성은 필승 불펜 안지만이 9회 뼈아픈 1점을 내줬다. 일본과 미국을 거쳐 7년 만에 돌아온 마무리 임창용의 한국 무대 복귀전도 미뤄졌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어제 안지만이 많이 던져(투구수 44개) 오늘은 못 나오니 선발 백정현이 5회까지만 던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2일 경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SK가 '최강 불펜' 삼성을 연이틀 울렸다.
SK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원정에서 불펜진이 선발 레이예스의 부진을 만회하면서 10-7 승리를 거뒀다. 최근 2연승, 삼성전 3연승의 기세를 이으며 9승4패 단독 선두를 달렸다.
5회까지는 난타전이었다. SK가 1회 김강민의 2루타와 이재원의 희생타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삼성이 4회 최형우의 시즌 3호 2점 홈런으로 역전했다. 그러자 SK는 5회 박진만의 안타를 신호탄으로 이재원의 3타점 싹쓸이 2루타 등 타자 일순하며 대거 5득점, 재역전했다.
이후 승부는 불펜 싸움에서 갈렸다. 삼성 두 번째 투수 심창민은 6회 김성현의 안타, 조인성의 적시타로 1점을 내줬다. 7회는 번째 투수 박근홍이 조동화의 번트 안타에 이어 최정에게 마수걸이 2점 좌월 홈런을 내줬다. 9회는 이재원이 김희걸을 상대로 쐐기를 박는 솔로포까지 터뜨렸다.
반면 SK 불펜은 삼성의 반격에도 리드를 지켜냈다. SK는 레이예스에 이어 나온 전유수가 6회까지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진해수에 이어 7회 2사 1, 3루에서 나온 박정배가 대타 백상원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주긴 했지만 8회 나바로, 최형우 등 삼성 상위 타선을 막아냈다.
9회는 마무리 박희수가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경기를 매조졌다. 6세이브째를 챙기며 손승락(넥센)을 밀어내고 이 부문 단독 1위로 나섰다.
SK는 전날까지 올 시즌 선발과 불펜 평균자책점(ERA)이 각각 3.97과 4.41로 9개 구단 중 3위였다. 삼성은 선발진 ERA가 5위(4.50)지만 불펜진은 1위(3.13)였다.
그러나 SK는 연이틀 최강 삼성 불펜을 무너뜨리며 계투 싸움에서 승리했다. 연승의 뒤에는 SK 불펜의 힘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