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쿠데타 음모 동영상' 보도 금지령

쿠웨이트 당국이 정권 축출을 노리는 '쿠데타 음모 동영상'에 보도금지령을 내렸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11일(현지시관한 보간) 보도했다.

쿠웨이트 법무장관은 전 고위 관리가 정권 전복을 계획하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동영상의 보도를 전면 금지했으며 이는 현지 방송과 신문은 물론 인터넷 매체도 해당한다.


쿠웨이트 왕실은 비밀리에 이 영상의 실체를 파악하라고 명령했다.

법무장관은 "일부 사람들이 정권 전복을 꾀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조사하고 있다"며 "이 사안은 국가 이해와 국가 통합을 현저하게 해칠 수 있어 보도 금지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쿠웨이트 공안 검찰은 이 사안과 관련해 왕실의 일원이자 전 장관인 셰이크 아흐마드 파하드 알사바를 5시간가량 조사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쿠웨이트 의원 다수와 야권은 '쿠데타 음모 동영상'에 대한 신속한 조사와 그 구체적인 내용 공개를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쿠웨이트에서는 정당 활동이 금지된 데다 풍부한 사회복지 혜택 덕분에 2011년 중동을 휩쓴 '아랍의 봄'과 같은 대규모 반정부 시위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야권 성향 의원들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부패를 척결하고, 국왕이 독점한 권력을 분산하는 방향으로 정치를 개혁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걸프 왕정국 가운데 상대적으로 정부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쿠웨이트 의회의 야권 성향 의원들은 왕실 중심의 정실인사와 표현의 자유 제한, 정당 설립 금지 규정 등을 둘러싸고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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