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얀마에 로힝야난민 구호 재개 조치 촉구

미국이 미얀마 정부에 라카인주 로힝야족 난민들에 대한 국제 구호활동이 재개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11일 AP·신화 등 외신들에 따르면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9∼10일 미얀마를 방문하는 동안 테인 세인 대통령과 만나 로힝야족 난민들의 상황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유엔과 국제구호단체들의 구호활동이 재개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러셀 차관보는 기자들에게 "미국 정부의 우려를 전달했으며 국제 구호단체들이 로힝야족들을 구호할 수 있도록 미얀마 정부가 안전과 접근을 보장하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테인 세인 대통령과 90분가량 만나 라카인주에서 발생하고 있는 종교 폭력과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폭력 행위자 처벌과 법률 준수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러셀 차관보는 또 미국은 미얀마의 인권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는 동시에 미얀마의 민주화 개혁,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2014년도 의장국 수임 등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라카인주에서는 지난달 26∼27일 주류 주민인 불교도들이 이슬람교도인 로힝야족 난민들에게 구호활동을 펴는 유엔과 국제구호단체의 사무실, 사택 등을 공격해 구호요원 170여 명이 철수했다.

이후 국제사회의 구호 재개 및 구호요원 안전보장 촉구가 잇따르자 미얀마 정부는 최근 이례적으로 당국의 폭동 늑장 대응을 시인하고 구호요원 안전조치를 약속했다.

지난 2012년 라카인주에서 이슬람교도인 로힝야족과 불교도 사이에 종교 분쟁이 발생해 200여명이 숨지고 14만여명의 난민이 발생한 이후, 두 종파 사이에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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