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외교 고립 아베, 북한 카드 활용"<美전문가>

핼핀 SAIS 연구원 분석

한반도 전문가인 데니스 핼핀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연구원이 동북아에서 외교적으로 고립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북한 카드를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핼핀 연구원은 10일(현지시간) SAIS 산하 한미연구소(USKI)에 실은 '아베 북한 카드 활용'이라는 기고문에서 지난달 북일 정부간 공식 협상이 재개되고 납북 일본인 요코다 메구미의 부모와 딸이 몽골에서 만난 과정을 언급하면서 아베 총리가 외교적으로 고립돼 있지 않다는 신호를 보내려고 북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고 봤다.

그는 동북아 지도자들이 최근 마주 앉기를 주저하는 특이한 외교적 움직임이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일찌감치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초청을 받았지만 아베 총리는 동북아 국가 사이의 셔틀 외교에서 대체로 배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의 정치적 긴장을 감안하면 아베 총리는 역설적으로 동북아 내 첫 양자회담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하게 될 수도 있다"고도 내다봤다.

그러나 핼핀 연구원은 아베 총리가 10년 넘게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관심을 둬 왔음을 상기시키며 최근의 대북외교가 마지막으로 한번 납북자 문제를 해결해보려는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200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의 회담에서 처음으로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인정했을 때 아베 총리가 관방 부장관으로서 막후 역할을 담당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한국이 북한에 대해 제재 입장을 견지하는 상황에서 6자회담 당사국인 일본이 북한과 대화에 나선 것을 비판하지만 미국이 2008년 납북자 사안에 대한 협력 약속을 저버렸던 것을 감안하면 비난할 처지가 아니라는 게 핼핀 연구원의 지적이다.

핼핀 연구원은 김정은이 일본과의 대화에 응한 이유에 대해서는 미국과의 협상에 진전이 없는데다 메구미의 딸을 협상카드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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