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인신매매는 인류에 대한 범죄"

인신매매 근절을 주요 과제로 제시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인신매매를 범죄로 규정하며 비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0일(현지시간) 교황청이 주최한 인신매매 국제회의에 참석해 "인신매매는 현대사회의 상처이자 예수의 몸에 대한 채찍"이라며 "인신매매는 인류에 대한 범죄로 '이제 그만'이라고 외치려는 선의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교황은 연설에 앞서 성매매를 강요당한 아르헨티나와 칠레, 헝가리, 체코 출신의 피해 여성 4명과 면담했다.

국제회의에는 테레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과 로널드 노블 인터폴 사무총장을 비롯해 각국 경찰청장과 인신매매 근절 활동가, 교회 지도자 등이 참석해 인신매매 피해자 구제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인신매매 실태와 근절방안을 다루는 국제회의 개최는 교황의 아이디어였다. 교황은 지난달 바티칸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도 인신매매 근절을 논의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인신매매 피해자를 240만 명으로 추산하면서 범죄조직 등이 인신매매로 연간 32억 달러(한화 33조원)의 수익을 얻는다고 보고 있다.

2012년 결성된 인권단체 '워크프리재단'이 지난해 10월 낸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 약 3천만 명이 노예의 삶을 살고 있으며 상당수가 범죄조직에 팔려가 성매매나 미숙련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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