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 포카퀴에 지역에 출장을 다녀온 중국인 예술가 량커강씨는 깨끗한 프랑스 공기를 담은 작은 유리병을 경매에 올렸다가 지난달 30일 5천250위안(약 87만7천원)에 낙찰됐다.
이 유리병에는 공기를 담은 '포카퀴에' 지역 이름과 량씨의 중국어 서명, '3월29일' 날짜, 프랑스어로 '프랑스 프로방스 공기'라고 적었다.
중국의 더러운 공기에 염증을 느낀 량씨는 이에 대한 시위의 의미로 깨끗한 공기를 팔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유리병을 사들인 사람은 청두 지역 예술인이자 사업가인 리용정씨로 알려졌다. 리씨는 "난 항상 커강의 개념예술 감상을 즐겨왔다"며 "이것은 아주 시의적절했다"고 평했다.
량씨는 "공기는 가장 값없는 일용품일 것이다"라며 "노숙자나 거지들도 무료로 숨을 쉰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더러운 공기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의 불만을 표현하고자 이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WHO(세계보건기구) 안전 기준보다 중국의 공기 오염도가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며 만성적인 공기오염 문제로 황사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등이 잘 팔린다고 전했다.
지난 2월과 3월에는 중국 베이징, 창사 지역 예술가 수십여명이 마스크를 쓰고 바닥에 드러눕거나 가짜 장례식을 벌이는 등 스모그와 관련한 퍼포먼스를 벌인 바 있다.